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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 우먼 파이터> 메가 크루 미션 리뷰 - 원트 (want)

케이팝

by mc wannabe 2021. 9. 1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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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스우파> 메가 크루 미션 영상이 공개가 되었죠. 탈락한 팀 웨이비를 뺀 나머지 팀들, 원트와 YGX, 라치카, 훅, 프라우드먼, 홀리뱅, 코카N워터 팀의 영상이 올라왔는데요. 차례로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댄스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영상을 보며 받은 인상과 느낌을 설명하는 식으로 말해볼까 해요.

우선 메가 크루 미션이 어떤 취지가 있는 평가일지 생각해 봅시다. 지금껏 열 명 이하의 인원으로 군무를 췄다면, 이번엔 수십 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원이 출연했는데요. 이 정도 규모라서 연출할 수 있는 미학이라면 거대한 스케일과 일사분란하게 맞물리는 조직적 움직임일 것입니다. 이걸 '규모의 퍼포먼스'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원트 팀은 '규모의 퍼포먼스'를 잘 재현해낸 한편, 다른 팀들과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대부분의 팀이 많은 인원이 일제히 같은 동작을 수행하는 장관, '매스 게임' 같은 감흥을 주었다면, 원트의 무대에선 다채로움과 축제 같은 흥겨움이 느껴졌습니다.

 

원트 팀이 좋았던 점은 무대를 가장 넓게 썼다는 점입니다. 동선과 대형이 다양하고 자유분방하며 역동적이었죠. 출연한 댄서 숫자가 많은 편에 속했고 출연진 구성도 가장 다양했어요. 효진초이가 음악을 듣다가 커튼을 열고 무대로 들어 가는 구성이 그대로 댄서들의 동선, 카메라의 동선으로 이어지며 다이나믹한 느낌을 줬죠.

 

기본적으로 대형이 덩어리 단위로 나뉘어져 구성돼 있고 각자 다른 동작을 표현하고 대칭을 이루면서 조형적인 구도를 그려냅니다. 덩어리들이 퇴장하고 다시 들어오고 하나로 합해져서 춤을 추고, 새로운 출연진이 나와서 새로운 동작을 수행하고 그에 따라 센터도 교체가 되고.. 이런 식의 대형 및 동선 변화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다른 팀들은 댄서들이 제자리에서 안무를 소화하는 장면이 많다면 원트는 댄서들이 계속해서 움직여요. 방송용 퍼포먼스는 평면적인 카메라 프레임에 담기기 때문에 대형이 옆으로 벌어지면서 변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원트의 무대는 댄서들이 앞으로 전진하면서 등장하고 춤을 추는 경우가 많아요. 대형이 앞 뒤로 움직이고 길어졌다 벌어지면서 무대에 심도가 생깁니다. 공간이 넓은 무대와 대형에 볼륨감을 줄 수 있는 대규모 인원의 장점을 잘 살린 거죠. 

 

원트 무대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딱히 이거다 꼽을 정도로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동작은 없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움직임과 변화, 에너제틱한 동작을 수행하는 파도와 같은 흐름, 그 흐름 자체가 감상 포인트였던 것 같네요. 다채로운 흐름에서 전해지는 '활력'이 너무 좋았어요. 시원하고 비트감 있는 음악 편곡과 꼭 맞는 상승 작용을 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원트 무대엔 외부 콜라보 댄서들은 물론 이영지, 위키미키의 최유정, 이달소의 이브가 참여했습니다. 무대의 센터도 브레이킹 구간에선 외부에서 참여한 댄서들이 맡고 마지막엔 이영지, 이브, 최유정이 맡는 식으로 바뀌죠. 이건 원트 팀원들에게서 포커스가 분산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겐 무대의 구심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반면, 제 눈에는 이 점이 원트 무대의 백미로 보였습니다. 댄서들과 아이돌, 래퍼까지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춤'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어우러져 신나게 춤 추고 자신을 보여주며 무대 위에서 'union'을 결성한 것 같았거든요. 이건 대규모 인원이란 메가 크루 미션의 테마를 깊이 있게 해석한 것이라 봐요. 

서로 다른 사람들, 심지어 낯을 처음 보는 사람들까지 삽시간에 하나로 묶어 지금 서 있는 그 자리를 축제로 바꿀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춤이라는 원초적 유희가 지닌 마력은 아닐까요?

 

 

 

 

원트 팀의 오프닝입니다. 대형이 세 덩어리로 분산된 채 삼각 구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훌리뱅은 많은 인원이 참여했음에도 빽빽하게 밀집한 대형으로 오프닝을 시작하죠.
코카N버터와 훅은 역시 삼각 구도의 대형으로 시작하지만 한 덩어리로 뭉쳐져 있습니다.

 

 

 

 

전면에 선 센터 뒷편으로 길게 뒤로 빠진 대형으로 무대의 심도를 구성해냅니다.
가장 뒷편에 있던 효진초이가 계단을 밟고 내려 오며 무대 앞으로 전진합니다.

 

그리고 대형이 하나로 뭉쳐서 춤을 추죠.
나머지 댄서들이 퇴장하고 외부 참여 댄서들의 덩어리 대형만 남아서 브레이킹 안무를 춥니다.
무대에 남아있던 댄서들이 좌우로 빠져서 도열한 후 퇴장한 댄서들이 등장합니다. 역시 앞으로 걸어 나오며 대형을 재구성하고 춤을 춰요. 
다시 뒷 편에서 최유정과 이영지, 이브가 등장하며 걸어옵니다.
이번엔 이영지가 전면에 선 채 전체 대형이 재결성돼 춤이 이어집니다.
엔딩 샷. 대형이 네 덩어리로 나뉜 채 전, 후, 좌, 우 대칭 구도로 조형적인 형상을 만들며 마무리됩니다. 이상, 스크린 샷으로 본문의 서술에 맞춰 원트 팀의 무대를 복기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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