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포스트 3.10 영화
은 많은 종류의 익숙함에 의지하는 영화다. 박정희가 살해된 10.26은 사건 개요가 익히 알려진 역사적 사건이며, 티브이와 극장을 거쳐 몇 차례 재현되었다. 은 플롯과 인물 묘사, 인물 관계 등 대부분을 실화에 디테일을 덧붙이는 것으로 진행한다. 예컨대 영화의 선명한 대결구도, 김규평과 곽상천의 갈등은 당시 중앙 정보부장 김재규와 경호실장 차지철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다만, 에 10.26을 다룬 극화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중앙정보부라는 방첩 기구, 정확히는 김규평(김재규) 개인에게 렌즈를 맞추고 그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데 비중을 둔다는 점이다. 의 또 다른 익숙함은 장르적 성격이다. 영화는 역사적 사건을 뼈대로 삼지만, 정치 드라마나 역사 드라마는 아니다. 그보다는 누아르 무비, 남자들의 갈등..
영화 및 서사물
2021. 9. 9.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