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의 분해와 전국민의 덕후화
대중문화는 매스 미디어 시대의 산물이다. 과거에는 몇 가지 종류의 거대 미디어 만이 존재했다. 사람들은 소수의 미디어를 통해 같은 뉴스를 듣고 같은 드라마를 보고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영화를 봤다. 저마다 취향과 유행과 관심사의 동질성을 가졌으며, 미디어는 사람들을 단일한 계통의 커다란 군중, ‘대중’으로 의식화하고 조직화했다. 2010년대 이후 본격화된 뉴미디어의 시대는 군중의 동질성을 분해했다. 케이블 TV와 종편은 물론,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일상화를 통해 무수한 미디어가 난립했다. 미디어가 분화되며 사람들의 관심사도 분화됐다. 미디어가 군중을 하나로 묶어주던 매스미디어 시대의 공통된 관심사가 더는 형성되기 어렵다. 사람들은 취향과 나이, 성향에 따라 제각각 다른 분야의 콘텐츠를 소비한다. 과거에는..
사회문화
2021. 9. 3. 14:18